속리산맛집 배영숙산야초밥상

속리산맛집 배영숙산야초밥상

bmkim   2018.09.14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꽤 많다.
나 또한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외식을 할 때
자가용을 타고 음식점 가는 것이였다.

시골살이 하기 전에야
집밖으로 나가면
가고자 하는 음식점을 쉽게 찾아갈 수 있었기에
굳이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지만

요즘 내가 시골살이하면서 완전 브루조아가 됐다.
칼국수 하나 먹으려 해도 최소 7킬로는 가야해
승용차로 이동하니 말이다.
그러니 그 꿈이 이루어졌다.ㅎ

어제는 안지기가 일을하다 말고
저녁을 먹으러 가잔다.
6시가 좀 넘었는데....

'요즘 내가 일을 마치는 시간이 8시인데...'

왠지 나두 순순히 일을 마치고 내려와
몸을 닦으며 가만 생각하니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일 더한다고 빡빡 우겼으면....

우리가 만나 결혼한지가 26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까마귀 고길 먹었는지....

특별한 날이라고
찾아간 곳이다.
25~30Km를 운전하여...

몇 번을 갔었던 곳이다.
깔끔한 것이 맘에 들어...

우리 앞에 2분 손님이
식사중이었다.

산채정식우리가 시킨 것은
산백야초산채정식(속리산정식)이다.

이 상을 받기전 나오는
녹두전(?)과 도토리묵무침, 부각이 나오는데
먹는 것에 걸신이 들려 다 먹은 후 생각이...ㅎ

바로 지어 나온 돌솥밥

음식 중 위 나물은
주인에게 비벼먹겠다고 하면
기름을 넣은 큰대접을 준다.
그곳에 밥을 넣고 나물을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

정말 뽀대안나는....
설명하려고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초절임이다. 좌측 위부터
돼지감자, 아카시아꽃, 초석잠, 삼채,
그리고 중앙에 분지(산초열매)

밥을 먹기전
"사장님, 동동주 가져갈 수 있죠?
전은 어떻게하죠?"

밥을 다 먹고나니
동동주고 나발이고....
배불러 끝이다.

집에서 우아하게 한잔 하려던 생각은 싹~~~
우아는 개뿔...

예전에 음식경연대회에 나가
받은 상패를
현관입구 우측에 진열 해 놓았다.

입구 좌측전경

입구 우측전경

속리산입구에 맛집이 많은 듯하다.
우리가 어쩌다 한번 가는 집이긴 하지만
나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에 그곳을 고집하게된다.
이것도 동물의 습성때문인 듯하기도...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다.

친구가 단양에서
구름위의 산책이라는 팬션을 운영하는데,
동네분들을 모시고 서울구경을 가게되어
서울 사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괜찮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부탁했고
서울사는 친구는 나름 신경을 써
이름난 음식점을 예약했다고 한다.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으로...

동네분들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찾아간 음식점,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한상 가득 나오는 음식이 
맨날 집에서 먹던 푸성귀와 나물들이였단다.

밭에서 키우고,
산에 가서 뜯어다 먹던 나물들이
고급음식이라니....
괴기는 어디가고....



각자가 느끼는 맛집이 있을 겁니다.
제 입맛이 낮아 그럴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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