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 갤럭시폴드 미리 써보니... 각각의 장단점 뚜렷하네요

240만원 갤럭시폴드 미리 써보니... 각각의 장단점 뚜렷하네요

bmkim   2019.09.24
 
갤럭시폴드 5G 폴더블폰 조금 빠른 리뷰! 힌지 내구성 테스트는 합격, 근데 이건 좀... | Galaxy Fold

디어 갤럭시폴드가 국내 출시되었다. 워낙 소량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실제 수령하는 날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공식적인 국내 출시일은 9월 6일이다. 아이폰11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아이폰이 발표되기 전에 먼저 출시하겠다는 삼성의 노림수가 다분히 엿보인다. 

원래 갤럭시폴드는 국내 시장에 5월경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화면 보호 필름이 스마트폰 겉면에 붙어 있어 이를 소비자가 뗄 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 깨짐을 일으키는 심각한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

결국 화면 보호 필름을 스마트폰 베젤 안쪽으로 밀어 넣어 실수든, 고의든 떼지 못하게 원천봉쇄를 했고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T자형 보호캡을 달아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필자를 비롯한 갤럭시폴드를 미리 리뷰어의 피드백을 수용했기 때문에 1세대 보다는 1.5세대에 가까운 모습이다.

갤럭시폴드의 완성도는 생각보다 좋았다. 사실 소비자의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들이 해 보지 않았던 길을 찾아가야 하는 1세대 제품이 갖고 있는 불리함을 감안하면 그래도 쓸만한 제품을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탭S6을 둘 다 사고도 남는 가격이기 때문에 미래를 만나볼 수 있지만 조금 부족한 미완의 대기를 선택할지 여부는 소비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접었을 때 갤럭시폴드의 화면 크기는 4.6인치인데 요즘 나오는 5~6인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소 작은 편이다. 사실 크기보다는 상하단에 자리잡고 있는 두툼한 베젤이 거슬리는데 갤럭시노트10에 거의 없다시피한 슬림한 베젤을 생각해 보면 폴더블폰에서 베젤은 앞으로 기술적인 발전이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화면을 펼쳤을 때는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큰 화면 크기에 해당한다.화면 비율은 4.2대 3으로 다소 생소하긴 한데 태블릿과 비교하면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10.5인치 갤럭시탭S6과 견주어보면  절반 정도 되는 사이즈다. 

하나의 기기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시켜줬다. 컨버젼스 혁명이라고 불리는 융복합 트렌드를 통해 PMP, MP3P, 내비게이션 등 기존 시장을 잠식시켰던 대표적인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접었다가 펼 수 있다는 독특한 폼팩터를 갖고 있는 폴더블 폰이 미래를 책임져줄 모멘텀으로 주목 받는 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1세대 제품인 만큼 기술적인 한계로 인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 펼쳤을 때 화면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돌출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접고 펼쳤을 때 화면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와 같은 마감 처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는 이런 존재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이질감이 든다.

게다가 상단 알림바를 내려 퀵패널을 실행할 때 의도치 않는 터치가 이루어질 수 있어 사용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특히 우측 상단 전면 카메라가 자리잡고 있는 노치 부분은 화면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깔끔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인폴딩 구조의 폴더블 폰의 특성상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에 들어간 온 스크린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측면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원 버튼과 통합되지 않고 따로 자리잡고 있어 측면부가 지저분해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은 전원 버튼과 빅스비 버튼이 합쳐지면서 정갈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대를 역행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출시 시점이 생각보다 늦다보니 오히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10보다 떨어지는 측면도 많다. 뎁스비전 카메라가 없어서 3D 스캐너를 쓸 수 없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AR 두들도 제공되지 않는다.  3.5mm 이어폰 단자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모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확장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가로 모드로 사용했을 때 내장 스피커 부분이 손에 막혀 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설계 측면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갤럭시노트10과 동일한 12GB 램이 탑재되었고 모바일 AP는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되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타이핑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쿼티 키보드 가운데에 어느 정도 공백을 준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만약 가로 방향으로 사용하면 키보드가 마치 스플릿(분할)된 모습을 하게 되는데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의 사용성을 갖게 된다.

갤럭시폴드 가운데를 잇는 이음매와 그 주변에 생기는 주름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완전히 펼쳐져 있는 상태에서도 주름이 남아 있고 실제 만져봤을 때 살짝 떠 있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또한 접고 펼칠 때 파닥거리는 소리가 약간 나는데 이런 점은 폴더블폰 1세대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가 아닐까 싶다.

배터리 용량은 4235mAh로 갤럭시노트10보다 오히려 조금 작은 수준이다. 대신 폴더블폰의 특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2개의 배터리를 장착한 듀얼셀 구조를 적용했다. 7.3인치 대화면과 5G 네트워크를 생각할 때 조금 아쉬운 수준인데 아마도 갤럭시폴드의 두께(15.7~17.1mm)와 무게(276g)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휴대성이 떨어지는 Trade-off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게 멀티 액티브 윈도우를 제공해 최대 3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게 했고 불필요한 앱은 화면 밖으로 밀어내서 자동 종료되도록 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한 앱은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유지되게 앱 연속성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다만 서드파티 앱이나 게임은 앱이 종료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관적인 사용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워낙 소량 생산되긴 하지만 갤럭시폴드는 자급제폰과 함께 이통 3사에도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필자는 유플러스를 통해 제품을 구했는데 기본 설치되어 있는 U+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U+아이돌 Live, U+프로야구, U+골프, U+VR, U+AR와 같은 양질의 앱을 사용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240만원 갤럭시폴드 5G인만큼 그에 어울리는 통신사와 요금제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갤럭시폴드 5G 폴더블폰 조금 빠른 리뷰! 힌지 내구성 테스트는 합격, 근데 이건 좀... | Galaxy F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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