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바덴 맛집 Les Deux Messieurs(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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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추천맛집 -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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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주변에서 가장 프랑스적인 감성과 닿아 있는 도시를 뽑자면 역시 비스바덴이 아닐까. 화려하고 디테일을 사랑하고 어딘지 꿈 꾸는 듯한 느낌이 있다. 실제로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도 많고 내가 간 날은 심지어 거리에서 ´오 샹젤리제´가 연주되고 있었다.
카페 Les Deux Messieurs는 비스바덴 중앙역에서 나와서 바로 보이는 일자 대로를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온다. 나 프랑스야!라고 외치듯이 국가 브랜드를 정면으로 내세운 로고와 인테리어는 다른 곳으로 가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디저트 진열장 앞에서 예정에도 없던 디저트를 일단 골라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가보면 통유리의 존재감이 거의 없어서 창가에 앉아 있으면 마치 밖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우리 옆에 앉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람들 뒷담화를 하길래 왜 그런가 했는데 직접 자리에 앉으니 이해가 된다. 신호등 사거리를 지나가는 행인과의 거리가 밀착된다는 느낌이 들만큼 가까워서 창 밖을 보고 있으면 자꾸 아는 사람 누군가가 떠오르는 것이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식탁이 쭉 길게 이어져 있어서 은밀한 이야기보다는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예를 들면 가십)가 하고 싶어진다.
역시 프랑스적인 것의 핵심은 디테일. 손이 많이 간 장식들과 내가 좋아하는 높은 천장까지. 이미 뭘 시키기도 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황금노른자 입지에 비해 가격이 착해서 음식에 대한 기대는 크게 안 하고 있었는데 홈메이드 레모네이드를 마셔보니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느낌이 온다. 나는 이렇게 레몬즙을 잔뜩 넣어 쓴 레모네이드를 마셔 본 적이 없다. 레몬, 설탕, 페퍼민트잎 그 외에는 일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른 말로 하면 집에서 만들어 먹기 딱 좋은 맛이였다. 감칠맛으로 미각을 자극시켜 손님을 끌려는 꼼수를 쓰지 않는 점이 좋았다.
우리가 시킨 스낵과 샐러드 어디에도 인공감미료는 물론 소금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사람이 보기엔 심심한 맛이다. 향도 거의 나지 않는다. 먹고 맛있다는 감탄과 환호는 나오지 않지만 몸은 이런걸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이 자극적이면 사람들이 살짝 업되는게 있는데 주변을 보니 역시 그런 기운은 없었다.
하지만 디저트는 스낵과는 반대로 예상했던 것보다 진하고 달았다. 이 곳에서 먹은 모든 것 중에서 최고는 단연 에클레어. 속에 든 쵸코크림은 촉촉하면서 담백하지만 위에 얹힌 쵸콜렛은 수 많은 쵸콜렛을 압축해 놓은 것 같은 맛이였다. 에클레어의 식감도 그렇고 맛의 농담도 극단과 극단이 같이 공존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았다.
내가 보기에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공간인 것에 비해 손님에게 눈치를 주지 않는 점이다. 최소한 내가 간 날엔 종업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서 눈치를 주기는 커녕 주문 받고 계산하는데도 꽤 기다려야 했다. 아마 길게 붙은 식탁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 눈치를 주기엔 손님들의 귀가 너무 가깝게 모여있다. 티타임하면서 수다 떨기에 최적의 장소다.
Les Deux Messieurs 홈페이지
www.les-deux-messieurs.de
Marktstraße 2-6, 65183 Wiesb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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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맛집 LA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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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추천맛집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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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모임을 위해 이런 저런 조건들을 달고 한참 리서치한 끝에 찾아낸 레스토랑 La Argentina. 모이는 시간이 애매해서 배가 부른 사람은 그냥 가볍게 한 잔 하고, 배고픈 사람은 든든하면서 맛있는 무엇인가를 먹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이야기하기 좋게 음악은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 조명이 너무 밝아도 안 되지만 너무 격식을 차린 곳이여서도 안 된다. 결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조건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면서 가격이 착해야 한다는 것.
이런 이율배반적인 조건을 다 클리어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리서치하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 지인들 모임을 위해 레스토랑을 찾고 답사하는건 늘 즐겁게 하는 일이고, 대부분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장소를 정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취향과 연령대의 스펙트럼이 넓은 경우 마치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 같아서, 이곳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평소보다 훨씬 컸던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정오였는데도 실내는 딱 와인 마시기 좋게 세팅되어 있었다. 모든 테이블 위에 글라스가 영롱하게 빛나고 노란 조명등이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처음엔 가게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뒤쪽에 홀이 크게 있었다.
아르헨티나라는 테마가 떠올랐던 건 얼마전에 갔던 친구 결혼식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아르헨티나 아저씨 때문이다. 은행에 다니는 사람이였는데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은행원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여유롭고, 소박하고, 따뜻했다. 그러면서 식도락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편견이 생겨버린 것이다.
점심메뉴를 시켰는데 12유로에 애피타이져, 메인, 디져트까지 나온다. 와인은 분명 메뉴판에 가벼운 와인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금방 취해버렸다. 진하지는 않은데 마시다보면 머리 속에 있는 뭔가가 끊어지는 느낌? 나른해지고 힘이 빠진 상태로 흐물흐물해져 있을 때 옥수수퓨레가 나왔다. 양은 메인요리 수준. 전체적으로 양을 60퍼센트로 줄여도 될 것 같은데 배가 고프다는 말은 안 나오게 하겠다는 주인장의 의지인지 철학인지, 덕분에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역시 아르헨티나,하면 소고기 스테이크. 점심 메뉴라 고기와 야채를 함께 꼬치에 꿰서 그릴을 했는데 고기맛이 일품이였다. 소스도 처음 맛보는 맛인데 무슨 베이스인지 미감이 둔한 나로선 알 길이 없었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무엇보다 와인과의 궁합이 정말 좋아서 마치 와인을 위해서 요리가 만들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 디저트는 부드럽고 달콤한 견과류 반죽이 들어있는 쵸코볼. 음식마다 다 이름이 있을텐데 점심메뉴는 메뉴판 없이 웨이터가 구술할 뿐이라 지금 이름을 댈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안 그래도 와인 때문에 헤롱거리는데 단 것이 들어오니 바로 침대에 기어들어가 한 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시간은 예약하지 않고 가면 자리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La Argentina 홈페이지
www.laargenti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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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맛집 Jesse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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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추천맛집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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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에 110점. 맛있어서 나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줄 알았는데 먼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도 한 입 먹고 역시나 도리도리 흔들고 있었다. 가게 천막에 쓰여진 ´We make your tougue Smile.´이라는 문장은 그냥 쓰여진게 아니였던 것이다.
사람마다 맛집을 알아보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내 경우 꽃을 어떻게 꽂았는지를 보면 내 취향에 맞을지, 안 맞을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Jesse James의 각 테이블에는 작은 꽃병이 놓여있는데 세어보니 5,6 종류의 생화가 한 병에 꽂혀 있었다. 벽 쪽에 놓인 커다란 꽃단지에는 놀랍게도 생화와 조화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섞여 있었다. 이런 꽃 장식을 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요리도 정성스럽게 감각을 총동원해서 만들 것 같고, 신선한 파격적 실험을 할 것 같다. 나중에 알았지만 가게 이름인 Jesse James는 19세기에 살았던 미국의 무법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가게의 자유분방한 기운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것 같다.
Basil Grape Lemonade만 해도 그렇다. 나는 레모네이드에 바질을 넣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맛이 기막혔다. 우리가 슈퍼에서 흔히 보는 끝이 둥그런 바질이 아니라 뾰쪽한 바질잎이 마치 유리잔에서 키워지는 것처럼 풍성했다. 잎 위에 눈처럼 뿌려진 설탕과 자주색 포도알, 그리고 유리잔과 맞춘 크리스털 느낌의 꼬치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으면서 격식을 차린 느낌이 들지 않는다.
평일 오후 2시 정도 였는데 가게 안은 남녀 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오갔다. 은퇴후 친구들끼리 모인 듯한 할머니,할아버지 그룹도 있었고 내 옆에 앉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지니스차 잠시 왔다가 들른 느낌이였다. 솔직히 이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젊은 사람들이 주 타겟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이런 음식을 이런 가격대에 내놓으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래야 모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왕새우 Riesengarnelen 요리를 시키면서도 지금까지의 경험상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진짜 왕새우가 나온다면 (꼬마새우가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야채를 아주 조금 곁들여서 몇 마리 나오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프라이팬만한 접시에 완벽하게 구워진 왕새우가 푸짐한 샐러드와 함께 서빙되었다. 심지어 맛도 너무 너무 훌륭하다. 자연스럽게 매콤한 소스는 여러 사람이 같이 와서 맥주 마시면서 나눠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역시나 프랑크푸르트에는 보물 같은 곳들이 구석 구석에 숨어있나보다. 친구랑 왔었다면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 말고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는 말이 나왔을 것 같다.
Jesse James 홈페이지
http://jessejames.eu/
추신. 두 번째 방문해서는 다른 요리들도 먹어봤는데 전반적으로 자극적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 입맛에는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와인 셀렉션이 음식처럼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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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맛집 Kona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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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추천맛집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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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Frankfurt geht aus!´의 스낵부문 영광의 1등은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야키소바등 일식 분식을 전문으로 하는 Konamon. Konamon의 뜻은 ´가루로 만드는 무엇´. 일본식 부침개인 오코노미야키를 필두로 해서 본토 분식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예약전화를 하면 일단 일어로 받고, 핸드백을 든 여성을 위해서는 가방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개인용 보관함도 준다. 화장실엔 단정하게 갠 손님용 개인 수건이 차곡 차곡 쌓여있다.
서비스 하나하나가 야무지고 메뉴도 독일 현지 사람 취향에 맞춰서 크게 타협하지 않았다.(굳이 타협한 지점을 찾자면 김을 적게 뿌리는 것 정도?) 감동했던 것은 카루피스, 우롱차 등 일본에서 많이 마시는 음료수가 있었던 것. 한국에 밀키스가 있다면 일본엔 국민음료 카루피스가 있다. 카루피스는 밀키스보다는 마일드하지만 자연스럽고 풍부한 맛이 난다.
철판 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오코노미야키와 동그란 홈이 가득한 철틀을 채운 타코야키를 앉은 자리에서 멍하게 보다보면 그저 흐뭇해진다. 우리가 시킨 것은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만 해도 종류가 꽤 많아서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점심 때 가면 샐러드와 미소시루가 곁들여서 나온다.
나에게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타코야키! 가끔 아시아마트에서 냉동된 타코야키를 사서 집에서 먹기도 하는데 역시 갓 구워진 타코야키의 맛을 따라갈 수 없다. 촉촉한 속은 혀를 데울 만큼 뜨겁고 문어는 오들오들 제대로 씹힌다. (개인적으로 타코야키의 식감은 세상의 모든 음식과 구별될 만큼 특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게가 작아서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으니 예약은 필수.
Konamon 홈페이지
www.konamon.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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