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논란의 승자는 에르도안?

외질 논란의 승자는 에르도안?

bmkim   2018.08.14

터키계 독일 국가대표 축구 선수 외질에 관한 기사는 세계 곳곳에 보도되었다. 그의 부친은 외질이 선거철에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에 관해,  특정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터키에서는 국가 최고 권력자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는 데 거절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예의가 없는,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이런 관계에서 서방세계와 다소 의식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독재경험이 있는 한반도 사람들, 과거 남한이나 지금 북한에 사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겠다. 

 

독일 내 터키인 공동체도 여러 가지가 있다.  과거에 손님근로자로 온 터키인들은 많은 수가 보수적으로, 터키 국내에서보다 에르도안 지지율이 높아 그는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이들을 동원한다. 지난 6월 24일 독일내 터키 유권자 선거결과는 에르도안 지지율이 65 %로,  터키국내보다 12% 이상 높았다. 

 

에르도안은 몇 년 전 독일 방문 시 연설에서 터키인들이 독일에 거주하면서 독일사회에 동화되는 것은 "반인륜적 범죄"라는 말을 해서 독일사회가 발칵 뒤집어 지기도 했다. (보도) 그러나 터키인들은 다른 나라로 이주해서 결코 동화되면 안 되고 자신의 언어 문화를 지키며 터키인으로 애국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터키인으로 동화하지 않는 터키 내 쿠르드인들을  무자비하게 억압하는 그의 주장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독일에서 반인류적 집단 범죄란 홀로코스트 등에나 사용되는 말이다. 

 

독일에는 독재 탄압을 피해서 정치 망명으로 온 터키인들도 상당수 있는데 이들은 물론 에르도안 정권에 대단히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터키내 억압받는 소수 민족으로, 독일로 망명온 쿠르드인들도 많다. 

 

따라서 독일 내 여러 터키 커뮤니티도 다양한 성향을 띠고 있는데, 이번 외질 토론 이후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고 터키계 언론인들은 말한다. 터키인들 사이에서도 극단적인 찬반 토론이 있었지만 그 토론의 공통점은 외질에 대한 독일의 비판이 너무 심했다는 것이다. 즉 에르도안 말대로 "독일인들은 결코 너희들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이 마치 증명이라도 된 것처럼 힘을 얻고 있다는 보는 이들이 많다. 

 

독일언론들은 이번 외질 토론의 승자는 결국 에르도안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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