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Stiftung Warentest라는 재단이 있다. 여러 회사에서 제조된 동일한 상품을 분석, 테스트하여 결과를 비교, 발표하는데, 테스트 결과는 상당히 신뢰도가 높다. 물론 이런 테스트 발표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제조업체에서 이 재단을 고소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이 재단에서 선크림을 테스트하여 발표했는데 가장 좋은 선크림은 하필이면 가장 저렴한 디스카운트 마트의 제품들이고, 가장 고가의 한 제품은 아예 낙제점을 받았다. 테스트는 유해물질 포함 등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가능성 외에 포장에 쓰여진 문구가 얼마나 사실과 부합하는가 등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한다. 쓰여진 자외선 차단지수가 지켜지는가, 실제로 방수 (Waterproof)가 잘 되는가 등이다.
최고점을 받은 상품들은
리들 (Lidl) 의 "Cien Sun Sonnenmilch Classic"
페니 (Penny) 와 레베 (Rewe) 마트의 "t. Today Sonnenmilch"
레알 (Real)의 "Sôi Sonnenmilch"
DM 의 "Sundance Sonnenspray" 다.
Waterproof 라 해도 수영을 하고 나서는 효과가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다시 발라야 하며,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세 시간마다 다시 발라 주는 것이 좋고, 적어도 티수푼 세 개 정도의 양을 전신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피부과 의사들은 말한다.
여담으로, 이 재단의 결과를 신뢰하는 시민들이 많아 한 번은 한 언론에서 "자유 시장에서 이런 결과가 과연 바람직하기만 한 것인가"라고 재단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주름살 펴는 크림 테스트에서 가장 값싼 리들 크림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우리 집사람은 그래도 그거 리들가서 안 산다고 합디다!"
구입 시 기준이란 누구나 다르고, 화장품 상점의 고급 크림을 선호한다면 그걸 사면 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각자의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