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월 10만~12만대 안팎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월부터 월 15만~18만대 규모로 폴더블 OLED에 쓰이는 부품을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발주량과 생산량에서 차이가 나는 건 수율 때문이다. 투명 폴리아미드(PI), 편광필름, 테이프형 접착제(OCA), 기판소재(PI 바니시)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들어갈 주요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회사 역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하면서 급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만 10년이 지나면서 시장은 정체기에 들어섰다. 성능과 품질이 좋아지면서 새 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줄고, 기술도 상향평준화되면서 차별화된 제품도 만들기 어렵게 됐다. 경쟁은 가열돼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폴더블폰이 주목 받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동시에 되는 새로운 폼팩터로 혁신을 보여 주면 새로운 스마트기기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외에도 화웨이, 오포, 샤오미가 폴더블폰 개발에 착수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최초 공개를 놓고 삼성과 화웨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수년 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을 축적, 제품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을 뛰어넘어 태블릿 시장까지 흡수하는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두 개나 사용하고 세계 처음 상용화하는 부품·소재가 적지 않아 첫 제품 판매 가격은 상당히 고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폴더블폰의 개발 프로젝트명은 ‘위너(Winner)’다.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이름처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