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이 오락실에서 안경을
주운 이후로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7편
*7편* 남은 2일 동안 도저히 나 혼자서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고시텔 말고, 집. 들어가기 정말 진짜 진심 무지무지 싫은 집이였으나 별 수 있나…
이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아마 12시는 넘을 거 같은데. 예상대로였다. 어찌저찌 차 타고 집으로 갔더니 12시 10분…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우리집이 1층이라는 사실… ㅎㅎ 엘레베이터 어떻게 타냐 진짜 ㅠ 1층인게 천만 다행…
띵동 “누구세요?” 아… 대답하기 싫다. “나야.”
제발 플리즈. 엄빠 모르게 조용히 집에 들여보내다오 나의 사랑스런 동생님. 어렸을 때 부터 예뻤어요 님하 제발 현아보다 이쁘고 귀여운 울 동생님이시여 “엄마아~!!! 오빠왓어!!” .. 아주 동네방네 광고를 해라 -_- 진짜 성격은 얼굴 따라간다고, 못생긴게 맘씨도 고약하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좋은 구석이라곤 없었다.
어으… 눈치보여서 집에 어떻게 들어간다냐; 역시 집에 들어가자 나레기는 그저 불청객 중의 불청객 엄마 : 어떻게 된 거야? 너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내일 학원 안가? 공부는? 나: 아 엄마 나 피곤해요 엄마 : 아 ㅠㅠ 정말 내가 너 때문에 속이 터진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나 : 아 엄마!! 제발요 쫌!! 속 터져하는 어머니께 나도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고 말았다 ㅠㅠ
엄마 죄송해요 ㅠㅠ 근데 진짜.. 하… 나도 막 피곤하고 답답하고… ㅜㅜ 나도 미치겠어요 결국 어머니의 닦달+나의 짜증섞인 샤우팅에 아버지마저 방 안에서 나오시고 말았다
아빠 : 아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나 : 아 저 들어왔어요 엄마 : 어휴 ㅠㅠ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진짜.. 어휴… ㅜㅜ 나 : 아 엄마 그런 거 아니라구요 쫌!!
아빠 : 너 뭐하는 놈이야? 오밤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굴어? 나 : 아.. 아빠 : 그리고 들어와서는 엄마한테 태도는 또 그게 뭐야? 너 그게 연락도 없이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선 엄마에게 할 태도야? 어?? 나 : 아.. ㅠㅠ 그게요.. ㅜㅜ 아빠 : 너 언제 정신 차릴래? 그딴 정신상태로 공부 제대로 하냐?? 어?? 아놔.. ㅠㅠ 엄빠 죄송해요 아휴 근데 진짜 그게 아닌데.. 아 이래서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고운구석 하나없는 동생은 집안 다 뒤집어놓고 방에 쏙 들어가버려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 진짜 그냥 눈치 딱 보고 조용히 좀 열어주지 아 진짜 아… 결국 엄빠의 한탄섞인 잔소리 어택을 한참 당하고 맨탈이 너덜너덜 해진 채로 방에 들어왔다.
진짜.. 대략 정신이 멍했다. 쿠크 다 깨짐 ㅜㅜ ㅅ 1팜 악마고 안경이고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없어지고 싶다 ㅇ ㅏ.. ㅜㅜ..
그렇게 산산조각난 나의 쿠크를 애써 쓸어담으며 ㅜㅜ.. 한밤에 내 방에서 조용히 마음 속으로 흐느끼며 언제인지도 모르게 난 그렇게 잠이 들었다.. ㅜㅜ.. 서러워.. 내가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지.. ㅜㅜ.. 흑흑…
그렇게 잠들었다가 문득 깨었는데, 또다시 느낌이 좋지 않았다. 눈은 뜨지 않았는데, 이 감촉으로 미루어볼 때 틀림 없었다. 바닥은 딱딱하고, 매우 춥고, 이불이나 베개따윈 없는 이 느낌. 난 이 느낌을 알고 있다.
‘ㅁ 1친… ㅅ 1x…’ 저절로 욕이 새어나오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살며시 눈을 뜨자
어?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대략 상당히 컴컴하긴 했지만, 그때처럼 그 빛이 아예 없지만 희한하게 형체가 뚜렷하게 다 보이는 그 회색의 풍경이 아니었다.
컴컴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리얼하게 컴컴했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어두컴컴함, 그것이었다. 뭐지? 근데 분명한 건 내가 잠들었던 그 방이 아니었다. 이불도 없고 베개도 없고, 바닥은 딱딱했다. 그리고 매우 춥고 뭔가 불편했다.
뭐야 이거 주위를 둘러보는데 너무나 깜깜하여 잘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자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듯, 조금씩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 누워있었고, 내가 일어날 수 없도록 바로 위에 무언가 나무문 같은 걸로 잠겨져 있었다. 흡사 내가 관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내가 누워있는 바로 위로 막혀있어서, 답답함은 한층 가중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관 속이 갇혔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었다. 내가 누워있는 위쪽만 그렇게 되어있을 뿐, 아래쪽은 전혀 아니었다.
아니, 아래쪽은 오히려 넓었다.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넓은 정도가 아니었다. 내가 누운 아래쪽은 계단이었다.
즉, 위로 가는 길은 막혀있지만 아래로는 얼마든 갈 수 있는 형태였다. 계단이니까. 뭔가 좀 불안했다. 위로는 못 가는데, 아래는 뻥 뚫려있다? 아래에서 뭔가 나오는 거 아냐? 그런 생각으로 아래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역시, 내 불길한 예상이 맞았다. 뭔가 검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물이었다. 물이 조금씩 계단을 타고 위로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헌데 이 물이 아주 기분이 나빴다. 물론 지금 워낙 어두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물이 그 밑을 전혀 볼 수 없는 검은색의 물이었다. 그리고 물 특유의 약간의 물결이 일거나 그런 것도 없이 정말 물이 기분나쁜 기세로 점점 스으윽 올라오고 있었다. 내 예상이었지만 저건 뭔가 보통 물이 아니었다. 한 번 빠지면 절대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너무나 기분나쁜 물이었다. 그리고 그게 올라오는 속도가 은근히 꽤나 빨랐다. 잠깐, 난 이렇게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물은 올라오고… 이거 느낌이 안좋았다. 이대로 있다간 바로 익사였다. 그리고 저 물은 뭔가 소름끼치도록 기분이 나빴다. 모르긴 몰라도 저런 물 속에 들어가면 익사가 아니라 뭔가 훨씬 더 소름끼치는 죽음을 당할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아예 내 존재가 미지의 심연속으로 들어가 다신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은 올라오는데 위는 막혀있으니 답답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꿈이건 아니건 저 물이 올라오는 건 너무나 소름끼쳤다. 설령 꿈이라하더라도 저 물에는 절대 닿고 싶지 않았다. 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 덧 내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으아!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위쪽을 팍 밀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나 허무하게 밀렸다. 아니 밀리지도 않았다. 그냥 허공을 저은 느낌. 뭐지? 처음부터 내 위를 덮고 있는 건 없었다. 환각이었나보다. 다행이다. 난 헐레벌떡 일어나 위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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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뭐야 이거… 위로 뛰다가 말도 안되게 소름끼치는 걸 발견했다. 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그것. 그건 초록색이었고, 이런 글씨가 쓰여져있었다. 비 상 계 단 흔히 아파트 계단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여기 풍경이 낯설었다. 우리집 아파트였다. 뭐야 이거?? 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순간 불이 켜졌다. 그 왜 있잖아. 껌껌할 때 움직임 감지하면 저절로 켜지는 센서등. 센서등이 켜지니 눈이 약간 부시면서 계단에 있는 잡다한 먼지들과 누가 씹다 뱉어서 계단에 늘러붙어가지고 거무튀튀하게 변한 껌들까지 모든게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눈에 들어왔다. 뭐야 이거. 꿈이 아냐? 그 순간 다시 심장이 철렁거림과 함께 미치도록 소름이 끼쳤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아, 설마… 다시 밑을 바라보니 그 검은물은 계속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불이 켜진 상태에서 보니 더욱 소름끼쳤다.
그 물은, 정말로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투명하지 않은 검은색 물이었다. 그 검은색이라는게 물감의 검은색이 아니라 , 정말로 물 속이 너무나 깊고 그럴 때 비치는 뭔가 심연속의 검은색 같은 그것이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은근히 빨라서, 난 위로 냅다 달렸다. 숨까지 차오른다. 힘도 든다. 맨발이라그런지 발바닥마저 아프다. 너무나 생생하다. 이건 꿈이 아니다. 이럴 수가…
꿈이 아니라면 이건 진짜 큰일이다. 어쨌든 도움이라도 청해야한다.
난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위층의 집에 물론 새벽이라 민폐겠지만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런데 ??? 없었다. 집이 없었다. 원래 한 층 올라가면 엘레베이터가 가운데 있고, 양 옆에 집이 있어야하는데 집만 없었다.
x01호 x02호 이런 식으로 엘레베이터 양 옆에 집이 있어야되는데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막힌 벽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거 분명 우리 아파트인데, 이런 구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뭐야 이거 대체 뭐야 아래를 보니 물이 어느새 꾸역꾸역 근처까지 올라와있었다. 저 물에는 그냥 닿기만 해도 뭔거 절대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시 허겁지겁 뛰어서 한 층 더 위로 올라갔다. 없었다 한층 더 위로 올라갔는데도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벽이었다 뭐야 이게. 이게 말이 되나? 엘레베이터도 저렇게 있는데 집이 없다는게 말이 돼?? ???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다. 망연자실함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와중에도 센서등은 너무나 정확하고 똑똑하게 작동이 되었다. 불은 아주 잘 켜졌다. 위를 보니 센서등에 붙어 팔락거리는 이름모를 날벌레까지도 보였다.
그런 모든 리얼한 상황은 이 모든게 내게 꿈이 아니라고 말하주는 것만 같아서 더욱 절망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양 옆을 보는데 역시 집이 없었다. 그냥 막힌 벽이었다. 이럴수가. 그 순간 집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 막힌 벽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정말 너무 소름끼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도 검은물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허겁지겁 뛰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역시 한 층 더 위로 올라와도 집 같은 건 없었다. 다시 뛰어 올라갔다. 센서등의 불이 켜지고 역시 집은 없고, 그저 벽이고, 검은물은 조금씩 차오르고 뛰었다. 그저 뛰어 올라갔다. 계속 뛰었다.
처음엔 내가 물보다 훨씬 빨랐지만, 그것도 계속 올라가니 내 체력이 점점 고갈되었다. 점점 내 속도는 검은물에게 따라잡히고 있었다.
미칠듯이 숨이차올랐다. 옆구리가 아프고, 땀이 마구 나며 온몸이 고통스러웠다. 특히 맨발로 뛰어서 그런지 발바닥이 너무나 아팠다. 그 물은 그런 나의 사정 같은 건 아랑곳 없이 똑같은 그 속도로 계속 차오르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네 발로 걷는 짐승처럼 손까지 쓰며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 얼마쯤 올라갔을까. 더이상은 저 물이 차오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자신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숨이 차오르고 힘들어졌을 때, 처음으로 벽이 아닌 문이 보였다.
그런데 보통의 집 문 같이 생긴 그런 문이 아니었다. 뭔가 80년대식, 한참 구식의 단순한 디자인 철문, 게다가 먼지도 많이 쌓여서 사람 손길이 닿지도 않은 그런 문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걸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저 물이 차오르는 것에서 달아나야한다. 그런 생각에 난 생각도 않고 아랑곳없이 그 문을 잡고 열었다. ??? 어어?? 이거 잘 안 열린다. 뭐지. 뭐지. 물은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뭐야 이거 왜 안 열려 뭔가 삐걱삐걱 거리긴 하는데 잘 안 열렸다. 아마도 문 자체가 워낙 오래되어 잘 열리지 않는 듯 싶었다. 아, 안돼 제발 열리라구 열려! 문 손잡이를 거칠게 잡아당기고 발로도 쿵쿵 차고 온갖 생쇼를 다 한 결과 간신히 문이 열렸다. 옥상이었다. 이제 더이상 올라갈 수가 없다 이런… 물은 거의 차올라서 결국 옥상까지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앞을 바라보자 저~ 앞에 뭔가 낭떨어지 같은 게 있었는데 그 뒤에 다시 여기 옥상처럼 무언가 건물이 있었다. 낭떨어지 같은게 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뛰어넘으려면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저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물이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잖아? 물은 무조건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니. 어느 덧 물은 거의 바로 뒤까지 따라와있었다. 겨우 이 정도 물에 내가 익사할 일도 없고, 그저 발만 적셔지는 것이겠지만
저 소름끼치는 물엔 내 신체의 일부도 닿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망설임 없이 저 건물 반대편을 향하여 뛰어갔다. 힘껏 뛰면 뛰어넘을 수 있겠지. ??? 그런데 내 마음이 너무 급해서였을까. 빠르게 뛰던 난 발이 꼬여 자빠지고 말았다.
너무나 아팠다.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이대로 넘어져있으면 저 물이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에 아파할 틈도 없이 냅다 다시금 달렸다. 그리고 건물 반대편으로 뛰려던 순간. 어??? 그런데 낭떨어지 아래가 아까 내가 봤던, 그 검은 암흑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낭떨어지 같은게 없었다. 아파트 옥상의 평범한 난간이었고, 그 난간 아래는 아찔할 정도의 높이차이로, 한참 아래에 놀이터가 있었다. 어두운 새벽에, 아무도 없는 놀이터. 반대편 건물? 그딴 것도 없었다.
아파트 다른 동 건물의 옥상은 훨씬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내가 도움 닫기해서 힘껏 뛴다고 닿을 수 있는 그런 거리가 아니었다. 하.. ?
뒤를 돌아보았다. 물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내가 아까 와서 밝혀져 있던 센서등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 자연스레 다시 툭 하고 꺼질 뿐이었다.
그 센서등이 꺼지자 옥상 문 안의, 내가 나왔던 그 아파트 계단 안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변해버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뭔가 머릿속으로 이해가 갔다. 그 악마인지 뭔지가, 나를 여기까지 넣은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날 죽이려고.
아까 실수로 넘어져서 정신이 들지 않았더라면, 보이는 대로 힘껏 도움닫기하여 반대편 건물로 뛰었더라면, 난 아마 공무원 시험의 스트레스와, 집안 가족들과의 불화가 겹쳐 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바로 그 날 새벽에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걸로 그렇게 난 잊혀졌겠지
그렇게 내 인생은 끝났겠지. 그저, 시험압박의 스트레스와 가족들과의 불화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걸로, 그렇게. 진짜 완벽한 죽음이다.
소름끼쳤다. 그래. 그 악마인지 악령인지 귀신인지 뭔지가 삽시간에 날 여기까지 밀어넣은거다.
지금 여기 죽음의 바로 앞, 아파트 옥상 난간 앞까지… 그럼 그 ‘무언가’는… 지금 내 근처에 있는 건가?
죽기 바로 직전에 안 죽었다고 다시금 호시탐탐 내 옆에서 날 노리고 있을까?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하는 건가?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 근처에 있다는 거 아냐?
여기 아무도 없는 이 깜깜한 한 새벽, 아파트 옥상에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한 겨울 새벽의 추위만해도 내 몸을 덜덜 떨리게 만드는데, 이 모든 소름끼치는 사실이 날 공포로 더욱 옥죄여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어딨지? 내 목숨을 노리는 그건 어딨을까? 저 문 뒤 암흑 속에서 날 노려보고 있을까? 아니면 내 옆? 아니면 내 뒤 지금 옥상 난간 뒤에서 날 잡아당기려고 하고 있을까? 엄마…. 아빠…. 살려줘요…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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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im 4350 조회
고시생이 오락실에서 안경을
주운 이후로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6편
*6편* 시간이 음스므로 음슴체. 이제부터 사건을 거의 축약하고 진도를 빠르게 빠르게 패스트하게 나갈테니 잘 따라오시길 바람 ㅋ
여튼 그 무당 아주머니가 급하게 쓴 뒤에 찢어준 종이를 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제발 대강 이런 내용. 뭔가 찝찝해져서 돌아가려다가 복채 안 받아도 되냐고 물으니 채로 두 손만 내게 빌듯이 온몸을 덜덜덜 떠는 것이었음 아까까지만 해도 나에게 뭐라뭐라 하던 사람이 뭔가 기분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음. 그냥 나올라다가 안경을 두고 온 게 생각나서 다시 뒤를 돌아봄. 그 아주머니는 안경엔 크게 관심도 없는 듯 그저 머리를 땅에 박고 두 손을 모아 올리고 덜덜덜
안경 저거 안 가져와도 상관없나? 싶어서 그냥 두고 나올라다가 그냥 안경 버리고 와도 안경이 오히려 뭔가 비슷한 게 될 것 같을 수도 있단 생각에
나님은 공부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돈이랑 시간 버려가며 누군가가 주소를 써주면 내가 직접 그걸 할라니
말이 주소 가지고 찾아가는 거지, 진짜… 일임 거기다가 뭐? 이름이 조자룡?
심각한 것인냥 갑자기 울면서 연기를 한 뒤에 돈! 돈을 가져오라! 굿 한 판 벌여야것다!”
주소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찾아간다는게
이름부터 조자룡? 조자룡이 뭐야. 관우는 너무 흔하니까 동자승보다 더욱 파워 짱짱센 조자룡신 모시는 사람인가? 난 여포신내림 받앗다 ㅅ 1팜… 그렇게 귀찮고 힘들고 속으로 온갖 욕을 다 퍼부었지만
상황이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고 정말 개노가다해서
그 종이에 적힌 주소로 가서 혹시 아시는 분 계시냐고 물었음. ….. 황당한 일인데 이미 그 분은 돌아가신지 10년도 넘은 분이라 함.
잘은 모르지만 철학하셨던 분인 듯. 아나…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
당한 듯한 기분에 벙쪄있는데
알려드릴 테니 찾아가보라고 함.
아니.. ㅋㅋㅋㅋ 철학하는 사람의 제자랑 지금 이 일이랑
진짜 갈수록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도 않고 점점 더 절망적인 기분이 들음.
결국 일 해결은 해결대로 못하고 돈만 버리고 시간만 버리고 스트레스대로 받고
여기까지 온 거 그래 슈팜 끝장을 보자
초장부터 전화하는 건 실례일 거 같아서 되실 떄 연락바란다고 보냈음.
의외로 답장은 금방왔고 지금 당장 만나기는 어렵고
그래서 전화통화를 여차저차 가타부타 했는데 대강 내용을 내가 찾아갔던 그 사람은 아마도 반무당으로 추정. 의사 비슷한 직업이라고 보면 됨.
신이라는 것이 있고, 그 신내림을 받은 존재가 무당임.
성공하는 법 알려주고 이런 존재가 아님. 의사 비슷한 직업이라고 봐야함.
고쳐주는 게 아니라 귀신 등에 의해 부정한 일, 나쁜 일 등이
따라서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성공방법을 알려준다던가 미래를 예지한다던가 하는 건
성공은 자기가 열심히 해야 성공하는 거고, 미래는 누군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
헌데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저런 귀신 등에 의해 부정한 일이 벌어지고, 200명 꼴이라고 치면 정말로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일은 그 중에서도
그러니 현대사회에선 무당 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음 |
그래서 뭐 이것 저것 알아맞춘다. 성공하는 법 알려준다. 미래를 예지해준다. 미래의 남편이 어떤 사람일지를 봐준다 등등은 그래도 어쩔 수 없기도 함. 본디 무당이라는 것은 남을 도와주어야 하는 팔자를 타고난 존재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그런 무당들을 반무당이라 함. 아예 신내림조차 받은 적 없이 무당행세 하는 게 선무당.) 그 무당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내게 일어난 경우는 2가지 중 하나로 보임. 첫번째 경우는 낙태아령. 달리 낙태아령의 경우엔 정말 신력이 아니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함. 그 이유는, 원한령(악령)등의 경우에 불러서 달래고 혹은 혼내는 등 하며 낙태아령의 경우엔 골때리는 것이, 이름이 없음. 실질적으로 딱히 없음. 진짜 뭐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는 거임. 령을 위로할 방법이라곤 그 아이의 부모가 함께 직접 천도재를 지내는 수밖엔 없음. 했듯이 노련한 무당이 아니면 불가능. 현재로선 한국에서 몇 안 됨. 최소 500이상 들어간다고 봐야할 것임. 과거엔 그래도 몇몇 영험한 스님분들이 저렴한 값에 다니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신이 멍했음. “엄빠 ^^; 저 낙태아령 씌였대여. 천도재라는 걸 해야하는데 이라고 할 수는 도저히 없었다. 설령 500이라는 돈을 구한다해도 대체 어디서 어떻게 알아낸단 말인가? 보통 낙태아령의 경우엔 거의 100이면 100%확률로 그 부모근처의 없는지 알아보라고 하였음. 아니, 근데 나는 이 안경을 줏은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 같은데… 두번째는 서양에선 그래도 좀 있을지 모르지만,
애초부터 인간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의 무언가라는 거임.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귀신처럼 령 같은 것도 아니기에 이유없이 해악만을 끼친다는 거임. 이른바 악마라 불리는 것인데, 정확히는 악으로 뭉친 사념체 같은 것이라 함.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이 경우엔 사람 개인 한 명에게서 사람들의 악의 사념이 뭉쳐서 나오는 기운 같은 것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묻지마 해악만을 끼침.
다소 생소한 개념일지 모르나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함.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깨끗하고 정갈한 건강한 기운이 수많은 사람들의 악 사념체가 뭉친 것과 반대로
그 경우엔 사람에게 이로운 쪽으로만 나오는 기운 같은 게 있는데
말한 호연지기라는 거임. 실제로 고대중국의 사상가들 몇몇은 저러한 ‘기운’의 존재를 많이 기울게 하는 데에
원리 역시 많이 서술했다고 함. 그와 파생되는 여러 가지 것으로 그 유명한 음양오행이나 태극이론 등이 나오는데 그러한 여러 ‘기운’들이 잘못 되어
말하는 이른바 ‘악마’같은 것이 된다는 거임. 사실 ‘악마’라는 건 귀신처럼 특정한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상대로 이유없이 묻지마해악만을 끼치는
아무튼 둘 중 무엇이건 간에, 그 반무당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였을거라 함. 예시를 들어보면, 원한령 같은 귀신이 씌인 사람의 경우엔 이 경우엔 그 강도를 꾸짖거나 달래거나 하면서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저 둘 중 한 가지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들어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거라는 거임. 수류탄에 뭔 설득이 통하고 꾸짖음이 통함?
그 무당까지 함께 작살나는 거임. 따라서 그 무당으로썬 그저 벌벌 떨며 제발 나가달라고 하는 수밖에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는데 무속인은 아니지만 뭔가 사람들이 모여서 이론들만 주고 받는
학문이라 생각했는데 뭔가 정말 도인 같기도 하고 능력자 같기도 하고 그랬다. 아무튼 오늘 당장은 만나기 어렵고 금요일에 시간을 비워놓을 테니 나로선 정말 한 줄기 희망의 빛과도 같은 것이라 그때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음. 그런데 그렇게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으니 갑자기 또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분께서 말한 낙태아령이건, 악마건 간에 이건 분명 둘 다 일반적으로 통하는 귀신이나 악령 같은 건 나 혼자서 지금 이 상태로 2일을 더 버텨야 된다는 건데 생각해보면 진짜 하나같이 악질이었다.
보통 들어본 풍문으론 귀신은 환각이나 환청으로 그런데 이건 아주 악질 중에서도 악질.
아예 중요한 걸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게 해버렸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첫날 전봇대부터 시작이었다.
앞에 있는 전봇대를 못 볼 리가 없다. 다음 날엔 차도 아니고 그 큼직한 버스를 못봤다.
제대로 멈추지 않으셨다면 난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 택시기사 아저씨도 그렇다. 어? 아? 음? 어어..? 이런 말을 자주 한 것과 안보이게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 그 기사아저씨는 생명에 위험을 느끼고 돈도 안 받고 날 쫓아낸 거 같기도 했다.
이건 그냥 귀신의 장난이나 빙의 수준이 아니잖아? 걸리면 그냥 바로 이승 하직하는 거잖어? 생각해보니 오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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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im 4369 조회
고시생이 오락실에서 안경을
주운 이후로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1편
시간이 음스므로 음슴체. 먼저 쓰니는 20대 후반 남 고시생임. 좋은 말로 해서 고시생이지 사실 취직도 못하고 하루하루 부모님 등골 빼먹은 인간쓰래기임 ㅠㅠ 엄빠 미안…
가뜩이나 대학도 삼수해서 갔음. 좋은 대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잡대도 아니고 그냥 인서울 끄트머리에 걸려진 그저 그런 대학 갔음.
당연히 졸업하고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나름 공부는 할 줄 안답시고 (삼수까지 한 경험 + 꼴에 인서울 갔다는 부심) 공무원 시험 준비하겠다고 함.
내가 간 곳은 노량진 고시촌임. 10%정도의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정말 헐 소리 나도록 엄청 열심히 공부함. 인간도 아닌 거 같음. 공부하는 기계같음.)
60%의 이것도 저것도 안 되어서 고시준비한다고 핑계대고 고시촌에서 오락실, 피시방, 플스방, 술집 등을 전전하며 놀기만 하는 쓰래기들.
그리고 나머지의 열심히 하는 것도, 그렇다고 마음껏 노는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부류 (쓰니가 이쪽에 해당 ㅠㅠ)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고 괴로웠음. 가장 괴로운 건 이도 저도 아닌 나 자신 때문이었음. 공무원시험 준비한답시고 노량진에 젊은 청춘이 모여서 노는 걸 하루이틀 본 게 아님.
거기다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여자들은 어찌그리 이쁘면서도 눈이 낮은지 ㅠㅠ 노량진 한 번 와보셈.
전부 나름 이쁜 여자들이 웩 스러운, 외모가 잘난 것도 그렇다고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닌 깽깽이 같은 남자들이랑 같이 다님…
내가 쟤네들보단 훨씬 나은데, 저런 대놓고 노는 외모도 호빗같은 쓰래기 오타쿠 남자들이랑 노느니 차라리 나랑 놀지. 아니야 놀기는 무슨!!!!!
그래 저렇게 노는 애들은 미래가 뻔할 뻔이지!!!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가끔은 외로움이 사무침. 그럼 내가 그렇게 참는다고 성공할 것 같은가하면 그것도 아님.
정말 독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공부함.
결론적으로 난 실패하는 대놓고 놀자부류가 아니라서 저렇게 대놓고 실패할 것 같진 않았지만 저렇게 독하게 공부하는 부류에는 절대 닿지 못했기에 솔직히 성공할 거란 생각도 못했음.
이도 저도 아닌 그 사잇길에서, 쓰니는 미치도록 고독하고 또 괴로웠음. 이런 저런 생각에 공부는 안되고, 부모님께는 죄송스럽고, 내가 그렇다고 그렇게 탱자탱자 노는 인생을 산 것도 아니고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산 거 같은데 왜 이 모양인지 하루하루 죽을 거 같았음.
계속되는 방황과 고뇌와 고독의 시간이었음. 쓰니는 그럼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가끔 이 괴로운 현실을 잊으려 오락실에 갔음.
노량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곳이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서도, (수많은 학원가와 저렴한 서점, 식당, 공부에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파는 곳 등) 그만큼 놀기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 (역시 수많은 피시방, 술집, 오락실, 등등등등)
남들처럼 술집에 갈 용기도, 여자남자 젊은 청춘들 모여서 노래방이나 그런 곳 놀러갈 용기도 나지 않았던 쓰니였기에 공부도 안 되고 머리에 온갖 괴로운 고뇌들만 가득차서 주머니에 백원짜리 동전 한 움큼 챙겨서 오락실에 갔음.
피시방 가면 최소한 한두시간은 있으니, 저렴하게 조금만 놀자는 생각으로 오락실에 갔음. 머릿속 가득한 온갖 고뇌를 잊고 게임에 몰두하던 도중 쓰니와 아주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났음.
자꾸 아슬아슬하게, 간발의 차로 지다보니 화가 났음. 그래도 이런 걸로 화가나면 괴로운 현실은 잊을 수 있기에 나름 나쁘지 않음.
씩씩대며 다시 동전을 넣고 그 사람과 피튀기는 혈투를 벌였음. 쓰니의 나름 습관이 있는데 처음에 대충 하다가 뭔가 안되겠다 싶으면 손을 털고 게임하고 그래도 안되면 안경을 벗고 게임하고 그래도 안되면 손을 씻고와서 게임함.
근데 이게 쓰니만 그런 게 아님. 철권 고수들은 무슨 이야긴지 이해 할 거임 ㅋㅋ 정말 그 사람과 쓰니는 실력이 비슷했음.
그렇게 게임을 정신없이 하던 도중 다시 이으려 주머니를 흥분된 채로 일어나려니 뭔가 뒷맛이 개운치가 않음.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어느 새 11시 30분임. 아… 어차피 오늘도 망한 거 겜이나 더 하다가 그냥 자야지 (역시 나님은 쓰래기 엄빠 미안 ㅠㅠ) 하는 마음에 흥분 된 상태로 오락실을 나와 내 방으로 달려갔음. 오락실이 보통 12시 30~40분 정도면 닫기에 빠르게 뛰어갔음. 그런데 나와 아슬아슬하게 자웅을 겨루던 그 상대가 없어진 거임.
뭔가 허무해졌음. 그와 함께 다시금 현자타임 도래. 뭐 빠지게 공부해도 모자랄판에 난 또 왜 이러고 있나. 자괴감이 마구 들음.
집에가서 한 자라도 더 보고 자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집에가서 책을 펼치고 자리에 앉음. 그런데 뭔가 허전함
아차! 안경! 아 대체 나란 넘은 왜 이럴까… 다시금 자괴감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락실로 달려감. 알바하는 형이 모르긴 몰라도 쓰니를 굉장히 한심하게 봤을 거임 ㅠㅠ
오락실 안에 거의 사람도 아무도 없고 기계도 하나둘씩 끄고 알바형도 마감정리 하는지라 어둑어둑 했음. 아까 내가 철권하던 자리에 놓고 갔던 안경을 보는데 헐 없음…
아 그게 얼마짜린데 대체 나란 놈은…! 또다시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가 샘솟을 쯤 내가 게임하던 자리 말고 옆옆옆 옆자리에 뭔가 다른 안경 하나가 보임 나처럼 놓고 갔나봄. 내 안경은 아님.
에이 그래도 하는 마음에 한 번 줏어서 써봄 올ㅋ 나랑 시력이 비슷했나봄. 참고로 쓰니 시력 매우 안 좋은데 내 눈에 딱인 거임.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네. 나같은 멍층이가 또 있었군 아니 그래도 난 돌아라도 왔는데 그 멍층이는 진짜 나보다 더한 멍층이네 ㅋㅋ 하면서 속으로 키득거리면서 오락실을 나가려는데 뭔가 섬뜩함
주위를 둘러보니 오락실 기계가 전부 꺼져있고 불도 꺼져있는 거임.
사람도 아무도 없음. 헐? 뭐지? 뭔가 이상해서 집중해버니 근데 몇몇 켜져있는 오락기 소리는 들림. 이상하네? 다 꺼져있는데? 문쪽을 보니 문은 열려있음.
순간 괜히 오싹한 느낌에 얼른 뛰어서 오락실을 나옴. 나오자 다시금 노량진 특유의 찝찝한 밤공기와 함께 오싹한 느낌이 사라짐. 그래도 나보다 더 멍층한 놈이 있다는 사실에 나름 기분이 좋아져 크게 숨을 한 껏 들이쉬며 길을 걸어가는데 뭔가 엄청난 충격이 내 얼굴 전반부를 강타함.
너무나 엄청난 충격이었음. 비명과 함께 코와 입술을 감싸쥐고 쭈그려 앉았음.
ㅠㅠ 진짜 너무 아팠음… 뭐야 이 말도 안되는 충격고 고통은… 정말 진심 너무 심하게 아파서 눈물을 찔끔거리며 안경을 벗고 한 쪽 눈은 아파서 손으로 가린채 나머지 한 쪽 눈으로 힐끔하며 내게 충격을 준 것이 무엇인가 확인했음.
그러자 내 앞엔 전봇대가 서있었음 한 마디로 정줄놓고 밤공기 들이마시며 가다가 전봇대와 마이 페이스를 충돌시킨 거임.
헐? 이상하네 분명 저런 거 없었는데? 아닌가 내가 너무 정줄을 놓고 다녔나.
아놔 ㅠㅠ 나란 넘은… 다시금 복받치는 서러움에 눈물이 찔끔 나올 거 같았음… 그래 이건 슬퍼서 우는 게 아냐
너무 강한 안면충격에 의해 눈물샘이 자극되어 잠깐 흐르는 물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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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다시 쓰니는 쿠크가 깨져서 방으로 돌아와 책을 펼치지 못하고 그냥 바로 잠들었음. 하지만 이때까지 쓰니는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쓰니는 방으로 돌아와 잘 준비를 했음 근데 쓰니는 잘 준비가 조금 특이함 일단 노트북을 켜고 무선랜 잘 되나 확인한 이후 온라인게임을 켜서 ㅠㅠ
아무도 안 들킬만한 위치and앵벌이 잘 되는 위치에 본인 캐릭을 놓고 오토프로그램을 돌리고 그 화면이 쓰니의 정면에 보이게끔 각이 잘 나오게 맞춰둔 뒤 오토프로그램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며 잠드는 거임 ㅠㅠ 아놔 ㅠㅠ 나란 레기… 엄빠 미안 ㅠㅠ..
이 오토프로그램은 게임 상에서도
쓰래기 중의 쓰래기짓으로 불리는 것으로, 다른 유저들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유저들이 매우 없으면서도 앵벌이 나름 되는 위치로 터를 잘 잡아야함… ㅎ ㅏ 진짜… 나란 레기… 게임상에서도 … 아놔 ㅠㅠ 쓰면서도 멘붕 터진다… 그래도 구차하게 변명하나 해보자면 오토는 나름 내 짭짤한 수입원이었음… 그렇게 오토 돌려놓고 자면 3~4일 주기로 가끔 템 하나를 득템하게 되는데
이게 최소 1만2천원 정도에서 값나가는 건 35만원 짜릴 득템할 때도 있었음. 그때의 짜릿함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힘듦. 10만원 이상 나가는 템을 먹으면 기념으로 값비싼 음식을 사먹었음. 득템하고 치킨 한 마리 시켜먹는 그 꿀맛은 아는 사람만 알 거임. 그래서 게임상에선 같은 유저끼리 진짜 오토프로그램 쓰는 사람만큼은 쓰래기 중의 쓰래기로 규정하며 그 사람과는 거래도 안하고 소문내서 완전 매장을 시켜버리는데, 본인은 오토 안 돌리는 척하면서 오토를 열심히 돌리는 그런 유저였음… ㅎ ㅏ… 자괴감 터진다. 유저분들 미안요 ㅠㅠ 아무튼 그렇게 오토를 돌려놓고 내 캐릭터가 알아서 몹을 잘 죽이고 있는지를 눈으로 쫓으며 어느 정도 자다가 갑자기 뭔가 한기가 들어 살짝 잠이 깼음 오토가 은근히 자잘한 오류들이 많아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 해줘야함 늘 그렇듯 습관처럼 나는 잠 깨자마자 내 캐릭터가 사냥을 잘 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음
?? 근데 노트북이 꺼져있는 거임. 헐? 럴수 럴수 이럴 수? 그래서 노트북을 다시 켜고자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나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음. ?? 내가 덮고 자던 이불이 다 없어져있는 거임. 그뿐만 아니라 베고 자던 베개도 없음. 헐? 뭐지?
방 안에 노트북마저 꺼져있으므로 불빛이 하나도 없는데 묘하게 내 눈에 다 또렷하게 보임.
TV로 보면 적외선카메라 이미지? 마치 내 눈이 그게 된 거 같았음.
다만 차이점이라면 적외선카메라이미지는 희뿌연 초록색바탕? 비슷한 느낌인데 지금 내 눈에 보여지는 풍경은 회색빛이라는 것이었음 그 와중에도 나란 넘은 일단 오토부터 켜놓고 생각하자라는 마음에 노트북의 전원을 켰음 ???
전원이 안 들어옴. 아니 정확히는 전원버튼이 안눌림 힘을 가볍게 주고 살짝 톡 누르기만 해도 눌렸던 그 노트북의 전원버튼이 안 눌리는 거임
아 이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눈치깐 나는 일단 방에서 나가려고 안경을 씀 아니 정확히는 쓰려고 했음 쓰니는 습관처럼 항상 안경을 잘 때 내 머리맡에 놔둠. 일어나면 쉽게 집을 수 있도록. 그래서 머리맡에 놓여진 안경을 쓰려고 안경을 집어들려는데 뭔가 안경이 이상함
안경의 색이 놀랍도록 또렷한 거임. 그러니까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검은색 뿔테였는데 그 검은색 뿔테가 놀랍도록
아낰ㅋㅋㅋㅋㅋ 그러니까 ㅋㅋㅋ 아 쓰니가 글을 못 써서 힘드네 그러니까 이게 왜 이상한거냐면 분명 쓰니의 방이 빛 하나 없는데도 불구, 놀랍도록 다 잘보임. 근데 그 잘보이는데 완전히 빛이 있을 때처럼 잘 보이는게 아니라 회색바탕 적외선카메라처럼 보이는 거였음. 한 마디로 형체들은 다 보이는데 색들은 다 회색이었음.
근데 이 안경만 빛이 있을 때처럼 원래 색 그대로 보이는 거임. 그렇다고 빛난다는 말은 아니고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되려 아놔 글로 표현을 못하니까 힘드네 이런 저급스러운 글실력 같으니라고…
아무튼 이해가 되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어제 오락실에서 우연히 줏어온 그 안경만 색이 그대로였음 뭔가 이상해서 안경을 쓰고 나가려다가 그냥 안경은 놔두고 나가려고 방 문을 열었음. 아니 열려고 했음 방문을 열려는데 안 열림 이게 또 그냥 안 열리는게 아니고 손잡이 자체가 완전 굳음. 손잡이 자체가 안돌아감 나 나름 힘 셈. 문고리 하나 못 돌릴 남자 아님 근데 이게 뭔가 문고리가 어딘가에 잠겨서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완전 0.00001도의 각도도 안 돌아감. 완전 굳은 것처럼. 일이 이쯤되니 아무리 나라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낌 순간 오싹해지며 뭔가 무서워졌음… 그 순간 나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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